남미 동안과 남미 서안이 엇갈린 봄을 맞이하고 있다. 남미서안은 몰리는 물량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최저 운임’에서 겨우 탈출한 남미 동안은 부진한 물량으로 인해 선뜻 운임인상(GRI)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일부 선사들은 오는 4월15일 남미 동안과 서안 지역에 TEU당 500에서 60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동안 지역의 물량이 저조해 선사들은 GRI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아예 남미 동안에는 GRI 계획을 세우지 않은 선사들도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4월 중순 GRI를 시도해야 한다고 선사들이 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시장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15일 시도됐던 GRI로 인해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던 중남미 지역의 운임은 겨우 기지개를 폈다. 특히 남미 동안 지역은 3월 초만해도 600달러까지 운임이 하락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었다. 현재는 1000달러까지 회복했으나 아직 물량은 많이 저조하다는 게 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미 동안의 저조한 물량은 3~4개월 간 계속된 악순환이다. 4월초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 역시 70%로 매우 저조하다. 때문에 일부 선사들은 4월15일 예정된 GRI에서 남미 동안을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남미서안의 소석률은 90% 이상으로 상당히 양호하다. 중남미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들은 “서안으로 향하는 노선에는 물량이 꽉 차 스페이스를 잡기 어려운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는 대표적 남미 서안 국가인 멕시코와 칠레로 가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중남미 노선에는 중국 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3월말에서 4월초 중국에서 남미 서안에서 향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아시아-남미서안 노선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경우, 향후 중남미 경제를 이끌 차세대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멕시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부문을 비롯한 개혁안의 통과로 경제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중남미 서안항로를 관할하는 해운동맹은 4월15일 이후 연료유과징금(BS)의 과징 액수를 공표했다. 중남미 서안향이 TEU당 1062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하며, 멕시코향이 705달러이다. 멕시코향은 지난달보다 26달러 감소했다. 연료유과징금은 강제성은 없으며 선사들이 자주적으로 실시한다.
올 초만 해도 남미 동안의 대표적 국가인 브라질이 월드컵과 올림픽 등 개규모 스포츠 행사를 연이어 개최해 호황을 누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또 동서항로를 기항하던 대형 선박들이 남북항로로 대규모 선박들이 캐스케이딩(전환배치) 돼 선복량까지 늘어나 남미 동안은 ‘잔인한 4월’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